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건 충분히 가까이에서 찍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버트 카파의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중에서

동작대교를 지날 때 63빌딩 중간쯤에 커다란 진분홍 석양이 걸려있었다.
마음 급하게 차를 세웠던 어느 날,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문득 해가 지고 있었다.
그때 마침 카메라가 있었고
그날의 저녁노을은 이야기로 남은 또 하나의 풍경사진이 되었다.
아무리 많이 찍어도 결국 몇 장의 사진만이 기억할만한 내 인생으로 남겠지만 삶의 이야기를 붙잡고 싶을 때
나는 아주 진지하게 셔트를 누른다.
<황인철>



ps.  오늘 월식찍을려고 했는데..
     구름 쩔 잔뜩끼어서~ 사진도 못찍고~  
     카메라가 있어도... 못찍을 수 있다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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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8 19:55 2007/08/2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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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연습하라


도저히 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것들도 자꾸 연습하라.
왼손은 다양한 용도로 쓰이지 않아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서툴지만, 고삐를 잡을 때는 오른손보다 더 능숙하다 그 용도로 자주 쓰였기 때문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황제철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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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 17:19 2007/08/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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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특별한 선택


칸트는 도가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말라고 했다.
왜냐하면 너무 큰 것 (도덕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이나 현명하고 매력적이고 게다가 정조를 지키고 헌신적이며 유쾌한 남성)을 기대하는 사람은
항상 실망하거나 외로이 낙오될 것이기 때문이다. 파트너를 찾은 사람은 그 사람에게 과한 것을 요구하거나 항상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좋지 않다.

"사람들은 행복한 삶과 완벽한 인간을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항상 평범한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자신의 결과가 기대한 것을 넘어서는 장점도 있고 간혹 뜻밖의 완벽함에 놀라기도 하기 때문이다.
"

토어스텐 파프로트니의 <철학의 유혹자_사랑을 말하다> 중에서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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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6 15:42 2007/07/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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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사에서는<나는 본다>)라는 말은 <나는 믿는다>라는 말과 같은 값의 뜻을 지닌다. 그리하여 나는 내 손이 만질 수 있고 내 입술이 애무할 수 있는 것을 부정하려고 고집하지 않는다.
나는 그것으로 무슨 예술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은 조금도 없고 다만 그것에 대하여 그냥 이야기나 해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일이다.

사는 시간이 따로 있고 삶을 증언하는 시간이 따로 있는 법이다.
그리고 창조하는 시간도 따로 있다. 그건 좀 덜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나는 오직 내 몸 전체로 살고 내 마음 전체로 증언하면 된다. 티파사를 살고 그것을 증언할 일이다. 예술 작품은 그 뒤에 올 것이다.
거기에 바로 자유가 있는 것이다.

알베르 카뮈의 <결혼 여름> 중에서


보이는 것조차 믿지 않으려 하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보는 것과 믿는다는 것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세한 것에 대해서는 의심할 수 있어도 전체로서는 보여지는 것 그 자체이다.
믿지 못할 때 세상은 잘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할 뿐이다.
주어진 것을 인식하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면 된다.

그리하여 최대한으로 살아가는 자유로운 존재, 신의 뜻이 거기에 있음을 헤아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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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0 14:21 2007/07/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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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인생에서 무수한 시련을 만나는 상황에서 왜 감성의 온도계는 늘 긍정적인 수치를 가리키는 것일까? 그 해답은 감정을 조절하는 시스템이 바로 동기부여, 즉 접근 성향(approach tendency)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있다. 심리학자인 에드(Ed)와 캐를디너(Carol Diener) 부부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긍정적인 기분은 접근 성향(동기부여)을 높여 주기 때문에 우리 모두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간의 접근 성향은 역사 전반에 걸쳐 새로운 곳을 개척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도를 발명하는 행위에 영향을 끼쳤음이 분명하다. 지구 전체에 인간다움을 갖춘 인류의 조상이 급속도로 퍼져나간 것은 단순히 인간의 커다란 뇌와 다른 네 손가락을 마주보고 있는 엄지손가락 때문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감성도 커다란 몫을 했다.

스티븐 쿼츠 & 티렌스 세지노브스키의 <거짓말쟁이, 연인, 그리고 영웅> 중에서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누구나 다 힘내 라고 격려하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만 나기에 그런 말로는 참된 힘이 솟지 않는다고 한다. (어느 소설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 말이 힘이 나지 않을 때 어느 정도 마음의 위안을 주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힘을 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힘을 내지 않을 때 우리의 영혼은 점점 어두운 그림자에 잠식 당하게 된다. 또한 이것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위 다른 사람들과도 어느 정도 관계가 되는 일이기도 하다.
힘을 내야 힘이 충전된다. 그것이 긍정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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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7 13:16 2007/05/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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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스칠 때

비너스는 결심했다. 1월 1일 아침 일찍 신들의 아버지 주피터의 궁전에 참배하러 가는 도중에 만난 세 번째 남자를 내 평생의 남편으로 삼자. 주피터 신이시여, 부탁드리나이다. 좋은 남편을 보내 주시옵소서, 라고.

새해 첫날 새하얀 헝겊을 머리부터 쓰고, 나는 듯이 집을 나섰다. 숲 속 좁은 길에서 첫 번째 남자와 만났다 보기에도 지저분한 털북숭이 신이었다. 숲 출구 자작나무 밑에서 두 번째 남자와 만났다. 비너스의 발은 딱 멈춰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남자는 늠름한 미남자였던 것이다. 아침 안개 속을 팔짱을 낀 채 비너스의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고 천천히 걷고 있었다.

"아, 이 사람이다. 세 번째는 이 사람이다. 두 번째는, 두 번째는 이 자작나무야."

그렇게 소리치고 늠름한 넓은 가슴에 몸을 던졌다. 주어진 운명의 바람이 부는 대로 몸을 맡기다가, 중요한 때에 획 몸을 틀어 보다 나은 운명을 만든다. 숙명과 하나의 인위적인 기술, 비너스의 결혼은 행복했다 그 대장부야말로 주피터 신의 아들, 천둥번개의 정복자 발칸이었다. 큐피드라는 사랑스런 아이도 생겼다.

다자이 오사무의 <나의 사소한 일상>중에서


누구더라?
전동차에서 눈이 마주친 한 여자가 어디선가 본 듯 낯이 많이 익었다. 나는 아주 옛날까지 생각 속을 뒤져보지만 그녀에 대한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여자도 나와 같은 느낌인지 그 다음 역에서 내릴 때 잠시 깊은 눈길을 내게 건넸다. 어디론가 총총히 사라져가는 여자의 뒷모습이 어쩐지 비현실적이고 아련한 꿈같았다.

그날 이후로도 가끔씩 생각이 나지만 그때마다 여전히 그 여자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여자는 그 순간 나를 알아봤거나, 지하도를 천천히 걸어 올라가 햇빛 속에 나를 기억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서로의 그리움이 닮아서 그랬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

작년 어느날 저녁 집으로 오는 길....
횡단보도에서 마주친 그녀.. 인사까지 건냈는데...
그녀에 대해서 떠오르는건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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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3 13:33 2007/05/0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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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행복


인생의 모든 모순을 해결하고
인간에게 가장 큰 행복을 부여하는 감정을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그 감정은 바로 사랑이다.

톨스토이의 <위대한 인생> 중에서


불완전한 이성으로부터 조금 더 완벽한 모습을 갖게 하는
감정적 에너지가 사랑이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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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3 13:43 2007/04/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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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의 꿈


두 사람이 감옥 철창살 너머로 바깥을 바라보았다.
한 사람은 진흙투성이의 땅을 보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별을 보고 있었다.

커쥔편저 <좋은 생각이 행복을 부른다 - 두 번째 이야기> 중에서

멀리서 종이비행기 하나가 투명한 햇빛 속을 천천히 날아가고 있었다.
마치 좀더 우아하고 멋지게 더 멀리 날아가 어딘가에 사뿐하게 내려 앉는 것을 꿈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누가 어떤 생각으로 종이비행기를 날렸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 그의 뜻도 그러했으리라.
얼마쯤을 날아가다가 하얀 별처럼 빛나더니 내 시야에서 이내 사라져버렸다.
파란 하늘이 갑자기 텅 비어버린 것 같았다. 종이비행기가 날고 있는 그 순간 동안 종이비행기는 그 하늘의 전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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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9 17:13 2007/04/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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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아주 짧은 것일지라도 어떤 시작이 있다. 알아야 할 것이 그리 많지 않을 때는 흔히 그 시작만으로도 앎이 충분하다. 자기 자신들로 자족한다고 믿을 만큼 긍지에 가득 찬 사람들은 사랑과 앎을 혼동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한계를 인정한다. 이때 그들의 사랑은 유일무이한 것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요구 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앎보다는 존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알베르 카뮈의 <작가수첩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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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1 00:50 2006/11/2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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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은 마음을 달래줬다. 걷는 것에는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어떤 힘이 있었다. 규칙적으로 발을 하나씩 떼어놓고, 그와 동시에 팔을 리듬에 맞춰 휘젓고, 숨이 약간 가빠오고, 맥박도 조금 긴장하고, 방향을 결정할 때와 중심을 잡는 데 필요한 눈과 귀를 사용하고, 살갗에 스치는 바람의 감각을 느끼고 - 그런 모든 것들이 설령 영혼이 형편없이 위축되고 손상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다시 크고 넓게 만들어 주어서 - 마침내 정신과 육체가 모순 없이 서로 조화롭게 되는 일련의 현상들이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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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1 18:30 2006/10/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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